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10건 중 4건 계약 갱신
주택공급 절벽에 전셋값 상승 지속…계약 갱신 증가세 유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2천400만원을 넘어섰다. 2024.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전세 세입자들이 계약을 연장하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예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많이 오르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전세 연장 계약이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금리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매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보니 전세 수요가 많아진 것 같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갱신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른 서울 아파트 전셋값과 대출 규제 강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갱신을 택한 세입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셋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갱신 게약 비중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총 3만5119건 중 1만4238건(41%)이 갱신 계약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총 14만3029건 중 2만5362건인 32%가 계약을 갱신한 것과 비교하면 9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에 갱신계약 비율은 37%로 30%대에 머물렀지만, 2·3월 40%를 넘어섰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이사 대신 계약 연장을 선택하면서 경신 계약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갱신 계약은 주로 5% 이내 상한 제한이 있는 ‘전세 계약 갱신권’이나 전월세 상환 비율을 적용해 거래했다. 특히 전세 보증금을 높여 거래한 가구가 10가구 중 9가구로 지난해 대비 급증했다.
지난 3월까지 전세 계약을 갱신한 1만4238가구 중 1만2327가구(87%)가 증액 갱신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전세 계약을 갱신한 4만5365가구 중 증액 거래한 가구는 2만8402가구로 10가구 중 6가구(63%)로 집계됐다. 전세 거래 중 증액 거래 비율도 1월 85%(4087가구 중 3491가구), 2월 86%(5438가구 중 4701가구), 3월 88%(4713가구 중 4135가구)로 증가세다. 지역별 증액 갱신 비율은 ▲서대문구·동작구(93%) ▲마포구·양천구(92%) ▲중구(90%) 순으로 높았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523만원으로, 1년 전보다 7%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1월 관련 통계를 개편한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하거나 계약 갱신을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월세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2만4462가구로 올해 대비 급감하면서 전·월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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