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도시농부 투입, 못난이 농산물 상품화”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27일 충북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 한 과수원의 사과나무에 전날 내린 우박으로 상처를 입은 사과가 위태롭게 매달려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3.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지난 26일 밤톨 크기 우박 피해를 당한 충북 농가 6가구 중 1가구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피해 농가의 농산물을 수확해 ‘못난이 농산물’로 판매하기로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우박 피해 수습 대책을 발표하고 “시름에 빠진 농업인들이 신속히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수확기에 느닷없이 쏟아진 우박으로 충주, 제천, 단양 지역 387농가 294.6㏊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64농가 31.9㏊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도는 미가입 농가와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완료한 농가에 우선 도시농부를 보내 일손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주 298명, 제천 292명, 단양 103명을 각각 투입할 방침이다. 생채기가 난 과일 등을 신속히 수확한 뒤 생과와 가공용 사과로 분류해 판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못난이 사과 소비 확대를 위해 지자체와 유관기관을 상대로 못난이 사과 사주기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청남대 등 주요 관광지에 현장 판매 부스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투입 계획도 마련했다. 국비와 지방비 등 7억3000만원을 농가에 직접 지원하는 한편 고교생 학자금 면제, 경영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 등 간접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복구비는 피해 면적이 30㏊ 이상이거나 3억원 이상 피해가 발생한 경우 직접 지원한다. 간접 지원은 피해율 50% 이상 농가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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